2024년 실천교육교사모임 프랑스 탐방기

 

2024년 1월 31일 실천교육교사모임 프랑스 탐방 일정 중 방문했던 파리 한글 학교

 

파리 한글 학교에서 학생들 대상으로 수업을 했던 경험,

파리 한글 학교 강난희 교장 선생님 이하 한글 학교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느낀 점들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 파리 한글 학교 홈페이지 http://ecolecoree.korean.net 

Ecole coréenne de Paris: Collège Gustave Flaubert 82 avenue d’Ivry 75013 Paris

파리 한글 학교 홈페이지 정보
파리 한글 학교 홈페이지 정보

 

우선 수업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파리 한글 학교에서 수업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부터 떠올렸던 수업을 실제로 구현해 봤습니다.

제가 수업 했던 교실: 중학교 학생들 대상 수업
제가 수업 했던 교실: 중학교 학생들 대상 수업
프로젝트 상황 설명 중
프로젝트 상황 설명 중
칠판에 적힌 내용 다시 설명 중
칠판에 적힌 내용 다시 설명 중
개별 피드백. 이 학생 둘 한국어를 진짜 잘했어요!!!
개별 피드백. 이 학생 둘 한국어를 진짜 잘했어요!!!

 

따봉!!! 누군가 절묘한 타이밍에 사진을 찍어주셔서 두고 두고 기억될 사진~
따봉!!! 누군가 절묘한 타이밍에 사진을 찍어주셔서 두고 두고 기억될 사진~
파리 한글 학교 담당 선생님과 프랑스 탐방팀 최진수 선생님과 협력 수업
파리 한글 학교 담당 선생님과 프랑스 탐방팀 최진수 선생님과 협력 수업

 

최선경 선생님을 위한 파리 여행 가이드 만들기

 

2월 3일 최선경 선생님은 혼자 파리 여행을 할 거에요.

아침 8시~저녁 5시까지 혼자 보낼 겁니다.

선생님들 위한 식당이나 추천 장소 알려주세요.

쇼핑리스트, 맛집, 찾아가는 방법 등의 정보가 필요해요.

위와 같은 상황을 아이들에게 제시했고 1인 1조로 미니 가이드북 하나를 완성하게 했다. 아래는 학생들이 40분 수업 안에 만든 결과물들입니다.

표지까지 그려주는 센스~
표지까지 그려주는 센스~
지도가 있어 이해하기 쉬워요!
지도가 있어 이해하기 쉬워요!
좋은 여행 되세요!에 감동~
좋은 여행 되세요!에 감동~
표지까지 그려주는 센스~
표지까지 그려주는 센스~
한 학생이 한글은 자신 없고 영어로 쓰면 안 되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이렇게 예쁜 글씨로 빼곡하게 적어주었다.
한 학생이 한글은 자신 없고 영어로 쓰면 안 되겠냐고 해서 그러라고 했더니 이렇게 예쁜 글씨로 빼곡하게 적어주었다.
표지까지 그려주는 센스~
표지까지 그려주는 센스~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한국에서 챙겨간 캘리그라피펜과 종이에 몇 가지 문구를 적어두고 왔다.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한국에서 챙겨간 캘리그라피펜과 종이에 몇 가지 문구를 적어두고 왔다. 

 

 

​40분 안에 마무리 하기에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긴 했지만, 완성된 결과물이 만들어진 건 아니었지만, 수업 과정에서 아이들이 보여준 진지한 눈빛과 참여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학생들이지만 수업을 참관한 한글 학교 두 선생님이 보여주신 관심과 열정에 수업을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파리 한글 학교 최고반 두 반을 합반해서 진행했는데 그 날 결석생이 좀 많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정규 교과 수업이 아니다 보니 그런 것도 있겠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학생쯤 되면 본인이 재미있어 오기보다는 부모님 의견에 따라 오는 아이들이 많아서 수업 참여도가 높지는 않다고 합니다.

한글 학교 교사 두 분이 그 날 수업에 아이들이 적극 참여하는 것을 보고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며 수업 중간에 이런저런 질문을 주셨어요. 아이들 한국어가 서툴다고 생각하니 주로 교과서 읽는데 시간을 다 할애하는데 학생들이 직접 움직이는 이런 활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하셨어요.

 

한글 학교에서의 수업 경험을 통해 내가 깨닫고 얻은 것은?

그래서 실천할 것은?​

 

우리가 방문한 파리 한글 학교의 경우 매주 수요일 2시부터 6시까지 한글 학교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프랑스는 매주 수요일 학교에서 정규 수업은 없고 방과 후 수업이 종일 이루어지는데 한글 학교도 방과 후 수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매주 수요일만 학교 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한다고 하다보니 수업을 마침과 동시에 뒷정리까지 말끔하게 끝내야 한다고 합니다. 세 들어 사는 상황이 힘들지만 파리 한글 학교는 그나마 형편이 좋은 거고 더 열악한 곳도 많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한글 교육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을, 사명감을 가지고 하시는 한글 학교 선생님들을 보며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자신의 자녀를 가르친다는 심정으로 수업을 하고 있고, 실제로 자신의 자녀에게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는 필요성이 한글 학교의 시작점이었다고 합니다.  한글 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교사로서 나의 사명은 무엇일까 무엇이어야 할까?'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이번 프랑스 탐방을 하면서 한국인 한 명 한 명이 걸어다니는 외교관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 그대로 일당 백. 자신의 자리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분들을 보며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날 저를 교실로 안내해준 선생님이 알고 보니 대구가 고향이라고 해서 무척이나 반가웠어요. 출국 전에 제가 머무는 숙소로 찾아오셔서 잠깐 차 한잔 했는대요. 교과서는 재외 동포청에서 제공 받아 활용하는데 교과서 위주로만 수업을 하다 보니 아이들이 지겨워하는 것 같아 흥미 있게 가르칠 수 있는 활동 자료들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앞으로 계속 교류하며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해요.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글 교육을 넘어 정체성 교육에까지 힘 쓰고 있는 한글 학교 선생님들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감동에 그치지 않고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 파리에 머무는 중에도 계속 생각했봤는대요. ​​개인적으로라도 한글 학교 선생님들에게 교수법 연수와 수업에 필요한 활동 아이디어들을 제공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파리 한글 학교 선생님들과 기념 사진 촬영.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분이 노선주 선생님. 노선주 선생님 옆에 계신 분이 강난희 파리 한글 학교 교장 선생님.
파리 한글 학교 선생님들과 기념 사진 촬영.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분이 노선주 선생님. 노선주 선생님 옆에 계신 분이 강난희 파리 한글 학교 교장 선생님.

 

지금까지 한글 학교와 교류할 방법 생각해본 것들

1. 한글 학교 선생님들 대상 연수를 지속적으로 주관한다.

 

2. 전 세계에 있는 170개 한글 학교 정보를 선생님들과 공유하고 해외 여행 가는 선생님들에게 한글 학교 방문하기 미션을 제안한다.

 

3. 한글 학교 방문 시 학생들 한글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책 기증하거나 재능 기부로 한글 학교에서 수업 하기를 제안해 본다.

 

이번에 내가 방문한 파리 한글 학교 기준으로 이야기 하자면 도서관에 어린이 동화책 종류는 그래도 좀 있었는데 중고등학생들이 볼만한 책이 하나도 없었다. 최신 책이면 더 좋겠지만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책이면 뭐라고 좋을 듯하다. 이번에 책을 못 챙겨 간 것이 아쉽다. 

 

4.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인증 프로그램 '고전텐미닛'과 '함께 실천 함께 성장' 프로그램 페이백 후 모인 금액을 한글 학교에 기부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파리 한글 학교 도서관에 한글 책 서가도 있어 반가웠어요!

 

한글 학교와의 교류에 대해 디종 한글 학교 노선주 교장 선생님 답변 추가해 봅니다. 노선주 선생님은 이번 실천교육교사모임 프랑스 탐방 기간 우리가 방문했던 기관을 모두 주선해 주신 분이세요. 세.여.교.(세계 여러나라의 교육) 프로젝트를 통해 실천교육교사모임과 오랫동안 소통해오셨습니다.

 

노선주 선생님 페이스북 : sunjubullynoh 

디종한글학교장 / 한불교육문화교류협회 대표로 한국과 프랑스의 교육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한글학교 관련 정보는 모두 스터디코리안 사이트에 있습니다. 방문을 원하는 학교가 대부분이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필요하신 부분들을 서로 조율하셔서 충분히 말씀 나누신 후에 서로 함께 할 수 일을 많이 찾아보면 좋겠습니다.(노선주 선생님 답변)

​>>> 스터디 코리안 사이트

https://study.korean.net/index.jsp

 

저희가 KBBY에서 외교 행낭으로 책은 받고 있어요. 보통 책을 한 두 권만 받아도 관세가 권당 30유로 가까이 됩니다.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은 운송료를 내시고 받을 때도 그래서 한 두권은 받지 않고 200여권 이상 한꺼번에 외교부 행낭 통해서 받고 있어요. 그래서 적은 수의 책은 항상 오시는 기회 있으시면 가져다 달라고 말씀드리고 있어요.(노선주 선생님 답변)

>>> KBBY 사이트

https://kbb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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