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과 우정에 대한 생각

 

 아래 사진은 2022년 12월 통계개발원에서 발표한 아동청소년 삶의 질 보고서 중 일부다. 아동청소년의 자살률은 2020년 10만 명 당 2.5명에서 2021년 2.7명으로, 스트레스 인지율은 34.2%에서 38.8%로 증가했다.

 

 

 자살률도 12세~14세, 15세~17세 두 그룹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수치가 심각하다. 만 12세, 즉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사이 청소년 자살률은 21년도에 5명,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무려 9.5명이다.

 

 정신건강만 문제가 아니다. 신체 건강 역시 비만율은 증가하고, 자신이 건강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감소했으며 영양결핍률은 급증했다. 몸과 마음이 다 건강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잘 먹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동청소년기 신체 정서 발달이 성인기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이들의 정신건강이 나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만 0세부터 17세 사이의 아동 청소년 중 10만 명 당 아동학대 피해 건수가 2001년 17.7건에서 2021년 502.2건으로 약 28배 증가했다. 가정에서 학대가 의심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뜻이다.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야 할 가정에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마트폰 과의존은 어떨까? 2016년 이후 유치원생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률이 17.6%에서 2021년 28.5%로 10% 넘게 증가하였다. 초등학생은 23.6%에서 31.6%로, 중학생은 29.5%에서 36.4%로, 고등학생은 34.7%에서 41%로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야기 상대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코로나를 맞으면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더 주의깊게 보아야 하는 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일관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도움 받을 친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학교폭력예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청소년기 핵심 발달 과제가 바로 우정이다. 학년에 올라갈수록 학교에 머무는 시간에 늘어남에 따라 또래와 함께 있을 때가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또래의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해진다. 하지만 마음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사람은 따로 있다. 아이들은 보고 배울 어른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누구보다 사회적 바람직성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움직인 혁명의 시작이 청년에서 시작된 건 우연이 아니다.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 이외에 과연 교육부는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대다수의 학폭사례가 학교장 자체종결 사례임을 알고 있음에도 학교의 교육적 기능 회복에 대한 논의는 왜 하지 않는걸까? 왜 진단하고 치료하는데에만 비용을 지출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을까?

 

 아이들의 신체,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보다 의대 정원이 중요하고, 입시 제도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라는 것이 많은 청년과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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