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를 읽고

글 작성자: 신리초 황병은 선생님

 

 

 



87일간 아무 물고기도 잡지 못한 노인이 있다.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좋은 고기를 잡을수도 더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을것이다.노인과 같이 다니던 소년은 다른 배로 떠나가고 말았다.

노인과 바다를 여러번 읽었는데,읽을때마다 다른 생각이 드는것 같다.노인이 처한 상황이 마치 내가 느끼고 있는 인생의 굴곡이나 허무함을 나타내는것 같기도 하고,말그대로 그저 홀로 낚시하는 노인의 이야기같기도 하다.

누구나 아무것도 낚지 못하는 인생의 87일이 있을지도 모른다.낚았지만 배에 싣지 못해 아둥바둥 할지도 모른다.결국은 거대한 뼈만 남을수도 있고,누군가는 거대한 물고기를 잡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나의 87일은 지나갔을지,현재인지,미래일지 사실 잘 모르겠다.작고 소소하지만 힘든 나의 일상에서 즐거움이 점점 사라지는것만 같다.노력의 이유가 뭘까,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요즘 홀로 바다로 떠나는 노인의 모습을 상상해본다.나는 노인일 수도,누군가에게는 소년일지도 모른다.작은 일에서 의미를 찾아가라고 노인과 바다가 내게로 왔는지 3월을 눈앞에 두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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