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교사전문성 연수(6):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6) - 수업에서 주의를 끌고 유지시키는 기술(1)
 
 
이찬승 (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주의(attention)란 개인으로 하여금 외부 환경에 제시되어 있는 여러 자극 중 흥미와 태도에 따라 특정 자극을 선택하게 하는 과정이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5~12학년 학생들의 절반만이 학교 수업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한다. 더 슬픈 이야기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11~12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주의 집중력이 점차 감소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수업 방식은 뇌가 학습하는 방식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주의와 관련해서는 더욱 그렇다. 
  평균적으로 학생이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attention span)은 얼마나 될까? 10~15분 정도라는 설, 또 10살 아동은 약 10분, 15살 아동은 약 15분처럼 학생의 나이에 비례한다는 설도 자주 등장한다. 이런 것은 모두 개인적 관찰 등을 통해 추정한 것이고 엄격한 연구에 의해 밝혀진 것은 아니다. 어떤 연구에 의하면 수업 시작한 후 30초가 지나면 주의력이 줄어들기 시작한다고 한다. 주의력 저하는 4.5-5.5분, 7-9분 그리고 9-10분 전후로 일어난다. 
  ‘너무 지루하지도 않고 아주 재미있지도 않은, 일반적인 수준의 수업을 들을 때, 학생들은 수업 시작 후 언제부터 흥미를 잃기 시작할까?’ 주관적인 보고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약 10분이라고 한다.
  현대인의 뇌는 주의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아래 <그림 1>을 보면 1998년에 12분이던 것이 2008년에는 5분으로 줄어들고 2015년에는 8초로 줄어들었다. 이는 가히 충격적이다. 수시로 휴대폰을 검색하는 자신의 모습을 잘 돌아보면 이것이 과장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 1> 현대인의 짧아지는 주의집중 시간
 
  한편 학습에서 ‘초두-최근 효과(primacy-recency effect)’라는 것이 있다. 자료의 앞부분에 제시된 내용과 맨 끝에 제시된 내용이 중간의 내용보다 기억과 인출이 더 잘 된다는 것이다. 초두 효과가 최근 효과보다 높은 것은 목록의 나중에 제시된 항목들의 경우 기억 인출을 할 때 처음에 제시된 항목들에게 간섭 효과를 받기 때문이다. 아래 표처럼 수업이 시작될 때 또 끝날 무렵 주의력이 올라간다. 주의력은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림 2> 교실 수업 중 주의 집중력의 변화
 
  주의 집중은 배우는 내용의 난이도와 학습자와의 관련성 그리고 학습자 주변의 물리적 환경, 수업에 주의를 기울이는 학습자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인간의 뇌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 기억할 수 있고, 또 이것이 학습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학습자의 주의를 끌고 이를 유지시키는 것은 교사의 최대 과제다. 어떤 방법이 있을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교사중심 수업을 학습자의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편 주의를 끌기 위해서는 ‘필요(need), 새로움(novelty), 의미(meaning), 감정(emotion)’이란 4가지 요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뇌는 생존을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의미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는 “지금 배우는 저 수업 내용이 나에게 왜 필요하지? 언제 써먹을 수 있지?”에 대한 대답이 긍정적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교사는 학생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가르쳐야 하고 수업 준비는 가르칠 내용을 ‘의미’ 있게 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는 배울 내용을 결정할 때 학생의 의견을 듣고 수업을 할 때도 학생들에게 선택의 여지를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움’ 역시 주의를 끄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인간은 생존하려면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민감해야(즉 변화의 패턴을 감지하는데) 한다. 수업 내용, 교구, 교사의 의상과 목소리, 좌석 배치의 변화 등도 ‘새로움’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주의를 끄는 데는 ‘감정’이란 요소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공부할 기분이 들지 않으면 학습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근심 걱정이 없고 편안하면서 의욕에 차 있다면 이는 학습을 위해 가장 이상적인 감정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뇌는 생존을 위해 감정이 묻어있는 정보에 우선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 “감정을 건드리면 주의를 끌 수 있다”는 말은 교사가 수업의 계획부터 실행까지 잊지 말아야 할 명언이다.
 
<그림 3> 주의를 끄는 감정
 
  교사가 수업 중 학습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수업 시작 전의 재미있는 아이스브레이킹, 교사의 열정적인 수업, 협력학습, 신체 움직임을 수반하는 수업 등이 대표적이다.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How the Brain Learns)』(2017)의 저자 David Sousa는 교사가 약 15-20분마다 수업의 모드를 바꾸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학습자의 주의를 지속시킬 수 있는 시간이 20분을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실 수업에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지난 칼럼 “교사전문성 연수(4):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4) - ‘감정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교사전문성 연수(5):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5)  ‘감정과 교실 수업’”을 참고하기 바란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 교사전문성 연수(8):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8) -수업에서 주의를 끌고 유지시키는 기술(3) 이찬승 2019.11.01 27
30 교사전문성 연수(7):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7) - 수업에서 주의를 끌고 유지시키는 기술(2) 이찬승 2019.10.24 157
» (이찬승) 교사전문성 연수(6):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6) - 수업에서 주의를 끌고 유지시키는 기술(1) 이찬승 2019.10.18 30
28 (이찬승) 교사전문성 연수(5):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5) – “감정과 교실 수업” 이찬승 2019.10.11 24
27 (이찬승) 교사전문성 연수(4):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4) – ‘감정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 이찬승 2019.10.04 57
26 (이찬승) 교사전문성 연수(3):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3) -“인지 과부하를 고려한 효과적인 수업” 이찬승 2019.09.26 50
25 (이찬승) 교사전문성 연수(2):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2) - “작업기억(New IQ)의 중요성과 주요 특징” 이찬승 2019.09.20 109
24 (이찬승) 교사전문성 연수(1): 뇌는 어떻게 학습하는가?(1) - "정보처리 모델" 이찬승 2019.09.16 436
23 2019년 정기이사회 회의록 (0622) file 차승민 2019.06.25 32
22 2019년 정기이사회 회의록 (0208) file 차승민 2019.06.25 16
21 2018년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의록(5.18) file 차승민 2019.06.25 11
20 선거 운동원, 후부 추천서 명단 file 차승민 2018.12.20 39
19 실천교육교사모임 로고 png(이순신체) [1] file 실천교육 2018.07.05 123
18 정관(2015~2017년) 실천교육 2018.01.26 33
17 2018년도 팀별 예산요구서 양식 file 차승민 2017.11.02 95
16 2017 실천교육교사모임 운영 계획서 file 하늘빛호수 2017.09.19 68
15 CMS 회원가입 수기 가입 방법 file 차승민 2017.08.19 173
14 공식모임 정산서 3 [2] 차승민 2017.08.16 873
13 2017실천교육교사포럼 계획.hwp file zzokma@empal.com 2017.06.16 258
12 교사가 바라는 교육 개혁 포스터(by참쌤) file 실천교육 2017.05.23 189
실천교육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