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교육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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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교육부는 온라인클래스 오류로 인해 벌어진 개학 후 한 달 간의 혼란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COVID-19사태가 지속되는 와중에도 전국의 학교들은 개학 연기 없이 예정대로 32일에 개학을 하여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에서는 2021학년도에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기본방향으로 삼고 권장하여 일선 학교들에서는 쌍방향 수업, 특히 실시간 화상수업의 비율을 높이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지원책으로 새로 개발한 시스템에서 실시간 화상 수업에서 접속현황 및 참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하였고, 콘텐츠 및 과제 중심 수업에서는 각 과목의 학생별, 강의별 수강 이력 확인 기능을 제공한다고 하였지만, 현장에서 실제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32,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는 온라인클래스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EBS는 같은 날 '문제없이 정상 운영 중이다'라는 보도자료를, 이튿날 교육부는 '개선 완료하여 정상 작동 중'이라는 보도참고자료를 배포하였습니다. 그러나 첫주부터 계속 학생이 수업을 완강하여도 학습이력이 0%로 보이는 문제, 화상수업에서 수 차례 튕겨 나가는 문제, 과제 제출 기능이나 학습자료 다운로드가 안되는 문제 등이 발생하였습니다.

 

정상운영중이라던 교육부와 EBS는 개학 후 첫 주말인 37일까지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했으나 잇따른 문제 발생으로 기한을 14일까지 연장한 바 있습니다. 316일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에서 '수업 운영 관련 핵심 기능은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만 3월 넷째 주까지도 수업 진행, 출석 확인 등의 '핵심 기능'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화상수업 접속 오류가 끊임없이 나타났고, 입장 버튼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거나, 26명이 참여한 화상수업의 참여자 명단이 0으로 나타나는 등의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했습니다.

 

학생 6명만 접속해도 화상수업이 멈춰버리고, 콘텐츠형 강의의 수강 여부조차 측정되지 않던 3월 초중순에 비교하여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수 천 명의 교사들이 모니터링단 역할을 하며 테스터가 된 덕분이기도 하고, 이는 당초 계획된 오픈일인 215일보다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224일 교육청 사전 점검 결과, 온라인클래스 쌍방향 화상수업 서비스의 오류 발생 비율이 26%에 달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서비스 개통을 강행한 교육부는 이젠 3월 말 정상화를 약속하고 있습니다.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는 지난 3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온라인클래스를 원격수업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습니다.

 

교사설문 응답자는 총 572명으로 새로운 EBS온라인클래스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85%이상의 교사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매우 불만족 51.9%(297),  불만족 34.3%(196). 온라인클래스 개발과 운영의 문제점으로는 '현장 적용 후 발생한 오류 상황 파악 미흡 76%(434)', '학생, 교사의 활용환경 고려 부족 75.5%(431)', '미개발된 시스템의 현장적용 72.7%(415)'을 차례로 꼽았습니다(중복응답 가능).

 

학생설문 응답자는 총 474명으로 새로운 EBS온라인클래스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매우 불만족 12%(57), 불만족 29.3%(139)으로 40% 이상의 학생들이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수업 듣기가 불편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78.6%(275)에 달했으며, 47.6%(226)의 학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도 진도율이 100%가 안 되었다'라고 응답하였으며, 34.5%(164)의 학생들이 '화상수업이 끊기거나 수업에서 튕겼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이에 실천교육교사모임에서는 교육부에 다음 사항을 요구합니다.

 

첫째, 현장을 고려하고 교사와 소통하십시오.

이 사태는 현장을 고려하지 않고 빠른 개발에만 집중하여 벌어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었던 참극이었습니다. 교육부는 학교에 적용할 시스템을 개발할 때 형식적 자문단 운영을 지양하고, IT 전문 교사 자문단보다 실제 그 시스템을 사용할 다양한 구성원을 자문단으로 조직하여 꾸준하게 실질적 자문을 받아야 합니다.

 

둘째, 교사들이 제발 수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2월 중순, 제대로 기능도 갖추지 못하고 시범 개통을 한 그때부터 교사들은 너무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였습니다. 고도화된 시스템, 많아진 부가기능에 비해 가이드와 매뉴얼은 너무나 조악합니다. 수업을 하는 교사들이 실험 데이터를 쌓아 스스로 FAQ를 만들고, 오픈채팅방에서 콜센터보다 정확하게 응답하며, 자체적으로 연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셋째, 오류와 문제 상황에 대한 책임을 교사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교육부와 EBS3월 초부터 여러 번, 언론 보도자료나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잘되고 있다'고 발표하여 교사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습니다. 학생들에게, 학부모들에게, 동료 교사들에게 몇 번씩이나 '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 선생님들은 이제 더 이상 공공 학습관리시스템을 믿을 수 없습니다.

 

현장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교육부와 EBS는 지난 한 달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사들이나 학생들에게 한마디 사과의 말조차 없습니다. 신뢰를 쌓아가며 관계를 형성해나가야 할 개학 첫 한 달 동안, 학교 구성원들은 비자발적 베타테스터가 되어 수업권을 침해당했습니다.

 

교육부는 작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후속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요청드립니다.

 

 

 

2021.03.29.

 

실천교육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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