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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수능영어절대평가가 영어교육을 부실화한다는 선동을 규탄한다!

-이런 움직임을 지속하면 이익단체란 오명 뒤집어 쓰게 될 것-

 

1. 수능 절대평가화 여부를 핵심으로 하는 새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영어영문학회와 한국영어교육학회 등 31개 영어 관련 학회는 어제인 621일 현행 수능영어 절대평가 체제에 대한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한데 이어, 오늘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와 관련한 해법을 찾는 '한국 영어교육의 위기: 학교 영어교육과 국가 경쟁력' 공동 심포지엄을 연다고 합니다.

 

2. 이들은 입장문에서 "수능영어 절대평가가 학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감소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학교 영어교육의 부실화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근거로 공립 중등영어교사 임용 비중이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확정된 2014년 이후 타 과목보다 감소폭이 더 크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절대평가가 되어 학생들의 영어 선택 비율이 줄어서 학교에서의 영어 수업 시수가 줄었다는 것입니다.

 

3. 그러나 이는 합리성이 결여된 논거를 드는 것임과 동시에 학교 현장을 전혀 모르는 소리입니다. 일단 논거에 논리성이 전혀 없습니다. 교원임용고사 선발 인원은 학생의 선택을 비롯하여 퇴직 등 교원들 연령구조 변화, 교원 복수전공의 활성화 및 지역적 이동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되어 결정되는 것입니다.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도 무리가 있는데 그것을 인과관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무리한 논리 전개는 논리가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작년(2017)에 첫 시행이 있었던지라 무언가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아닙니다.

 

4. 더 나아가 교실에서의 교육 장면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영어교육의 목표는 글로벌 의사소통능력 함양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능 영어 상대평가는 그에 기여해 오지 못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수능 상대평가 등급을 변별하기 위해 미국인도 어려워하는 7~8줄짜리 문어체 킬러 문항을 출제 하는 것이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육성에, 더 나아가 영어를 중핵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을 위한 교육 활동 정상화에 부합할 수 없습니다.

 

5. 그러한 실용성 없는 상대평가 수능 영어 문항들 때문에 상위권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소수의 학생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학생들, 무역이나 관광업 등의 실무영어를 배워야 할 실업계고 학생들, 외국어로 된 다양한 저널을 살피는 등 글로벌한 시야를 갖추는 기초 능력을 배양해야 할 일반고 학생들, 더 나아가 중학교와 초등학교 학생들을 영어 자체에 흥미와 관심을 잃게 만들고 극단적인 경우 영어를 포기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매년 엄청난 수의 어학연수생을 해외로 보내고 1년에 300억씩 토익 로열티를 지불하는 사회적 낭비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6. 망국적인 입시 경쟁의 격렬함으로 인해 수능의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화 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는 1994년 수능 설계 당시 본래 두 영역만을 치르려 했던 국어(언어) 및 수학(수리) 두 과목과는 달리 고등사고력을 변별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고, 위에서 말했듯 도리어 상대평가의 부작용이 영어교육의 본질적 목적까지 뒤흔들어 왔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수구 성향의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조차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하여 작년에 첫 시행을 한 것입니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입장문 발표에 참여한 일부 영어교육계 인사들은 또다시 학생과 학부모를 혼란에 빠뜨릴 조석변개’(朝夕變改)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7. 이번 입장문 발표 참여자들의 면모를 보면 학교 현장을 잘 모르는 대학 관계자들에 더해 취업률 바탕 대학평가 등으로 이해관계가 직결되는 사범대학의 영어교육과나 심지어 수익 자체를 목표로 하는 사교육업체 관련자들까지 일부 보이는 듯 합니다. 결국 영어과 밥그릇 보장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학교 현장에서의 광범위한 비판이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상대평가의 족쇄로부터 이제 막 풀려난 학교의 영어교육에서는 동화를 읽고, 유튜브와 미드를 보며, 신용장 쓰기 실습을 하며 의사소통능력과 글로벌 마인드를 기르는 혁신적인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8. 이에 우리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수능영어 절대평가가 영어교육을 부실화한다는 부적절한 선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함과 동시에 미래 지향적인 초중등학교 영어교육 혁신의 흐름에 대학 등도 동참할 것을 촉구합니다. 영어 관련학과에 진학한 수많은 제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대학에서도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수십년 전 트랜드를 담고 있는 영문학 중심의 낡은 교육과정에 대한 혁신의 필요성이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만일 이러한 거대한 시대적 조류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사회에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고, 더 나아가 이익단체란 오명 뒤집어 쓸 수도 있을 것입니다. .

 

20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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