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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한겨레>에 기대한다. 교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소설이 아닌

폭넓고 균형 잡힌 기사를 써 주기를!

 

 

1. <한겨레>는 지난 201855, ‘학교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시리즈 중 하나로 음식물쓰레기로 곰팡이도 키워야 돼요, 비정규직이니까라는 "소설의 형식을 가미했다는 기사를 지면에 실었습니다. 그런데 비정규직 문제 관심 환기라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사례를 모아 기사를 쓰고 팩트 체크 자체에도 문제를 보여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동시에 여론이 왜곡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2. 일단 음식물쓰레기로 곰팡이도 키워야 돼요, 비정규직이니까라는 제목부터 문제입니다. 곰팡이 관찰은 교육과정 내 과학 실험 중 하나로, 그런 일 자체가 (과학)실무사의 본업입니다. 또 교사의 개인적 업무가 전가되었다면 그는 문제겠으나, 행정실무사라는 직종 자체는 교육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직종으로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복사용지 구비, 학습준비물 구매 품의, 각종 장부 정리 등등을 위해 지난 2012년 새로이 만들어진 직종입니다. 본업을 비정규직이라서 하게 되는 것인 양 쓰는 것은 사실 왜곡입니다.

 

3. 업종 통합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에 인용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여러 보조 인력들이 행정실무사로 업종이 통합되며 보다 전문적이고도 책임 있는 업무 수행을 기대하며 처우개선과 교육감 직고용(무기계약직화) 등이 함께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노조의 주장만에 바탕을 둔 이러한 일방적인 기사 작성은 사명감을 가지고 헌신하고 있으신 많은 실무사 선생님들의 노고와 행정실무사 직종의 제도적 안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4. 아울러 이 기사는 극단적인 사례가 마치 일반적인 양 묘사하여 사실을 호도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기사에 나온 바처럼 부적절한 언행의 교사도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극단적 사례를 바탕으로 교사 집단 전체가 그런 양 매도한다면 그것은 교사집단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입니다. 사실 실무사 가운데도 업무 전문성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복무관리조차 안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교육감 직고용에도 불구 정당한 순환근무조차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일탈을 침소봉대하여 성실히 근무하는 대다수의 분들을 매도하거나 폄훼하지 않는 것이 상식일 것입니다.

 

5. 사실 이번 기사 이전에도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의 협조 하에 쓴 이 학교에 일하러 가는 사람들시리즈에서는 이러한 면모가 존재해 왔습니다. 예컨대 교육 활동이 본무가 아닌 사서나 영양사 등이 행정 업무를 하게 된다는 식의 서술을 하며 마치 교사들의 업무를 전가 받는 양 묘사된 부분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중등교육법 상 교육 활동이 주 업무인 사람은 바로 교사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행정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서류에 치이며 수업과 연구에 소홀해지는 주객전도의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헌신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6. 사실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한겨레>에서 이러한 기사를 계속 내놓게 된다면, 이는 학교 내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고 상호간의 신뢰를 잃게 만듦으로서 도리어 학교의 교육력을 저하시키고, 낡은 관료주의적 교육행정 체제의 혁신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행정실무사 직군의 정체성 확립과 제도적 안착을 방해하여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도 혼선을 끼칠 수도 있을 것입니다.

 

7. 이에 우리 실천교육교사모임은 <한겨레>가 이러한 잘못된 기사에 대한 정정 보도와 더불어 명예를 훼손당한 전국의 40만 교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유감 표명을 하기를 요청드립니다. 아울러 앞으로 특정한 노조와 결탁하여 쓰여진 소설로 선동하여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언론답게 차분한 기사를 통해 사회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에 기여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간 <한겨레>를 통해서 학교의 본질이자 정수인 교육활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조망하는 체계적인 기사는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보다 폭넓고 균형 잡힌 교육 기사를 <한겨레> 지면에서 보기를 기대합니다.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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